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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3-09-2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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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 사태로 구멍 뚫린 구미 농심 이해도 납득도 안되는 구미시직장협의회 태도

기사입력 2012-12-0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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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청공무원직장협의회 강창조 위원장은 30일 오후 2시 시청 후면 광장에서 남유진 구미시장, 임춘구 구미시의장 등 운영위원 및 대의원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더불어 사는 행복공동체 김장담그기”를 가졌다.

 

강 위원장은 이날 행사로 담근 김치는 관내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 배려계층 300여 세대에 전달하여 공공기관이 가지는 사회적 책임을 분담하고, 시민들과의 소통과 나눔을 실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장에는 회원의 단합과 화합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어묵국, 삶은 고기 등을 준비한 음식코너까지 준비하면서 내입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보니 소홀할 법도 한데, 모두들 온갖 정성을 다하여 김장을 담그는 모습을 보니, 보는 사람 마음까지 흐뭇하여 진다.

▲ 구미시에서는 수천만원의 예산으로 우리 농산물 이용 광고를...

 

그러나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 우리 구미에서는 불산사태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우리 지역에서 배출하고 있는 “구미농산물”이 오갈 데가 없다고 한다. 불산사태는 산동지역 일부에 국한된 사태인데도 불구하고, 구미라고 찍힌 농산품은 일단 거부하고 본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구미시에서 우리 구미농산품팔아주기 행사를 다양하게 펼치고 있으며, 언론기관에 보도까지 요청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 구미시 직장협의회에서 쓰인 농산품 중 배추를 보니 전남 해남산 절임배추가 사용됐다. 물론, 집행부에서 행사를 추진하다보면 예산 문제, 수량문제 등 계산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만큼은 모든 것을 제쳐두고, 특히, 이렇게 공공의 이해를 구하는 행사에는 우리 구미농산물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 구미시직장협의회는 멀리 전라남도 해남에서 배추를 구입.
 

강창조 위원장은 “예산이 짜여…….”라고 예산타령만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인 것이다. 우리 구미 농산물을 무조건 애용하자는 것이 아니라, 지금 구미 농산물은 불산사태를 맞아 생존의 기로에 서있기 때문인 것이다. 즉, 급박한 상황에서 우리가 아니면 누가 우리를 돕는다는 말인가?

 

불산사태 보상심의위원회가 얼마 전 출범되었고, 또, 며칠 전에는 불산사태에 대한 허위 유인물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등 불산사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러한 와중에 불산사태로 구멍 뚫린 농심을 치유하기 위해, 앞장서야 할 구미시청 직장협의회의 이번 타 지역 배추반입은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모처럼 화합을 강조하고 더불어 사는 행복공동체 김장담그기 행사 자리에서 이런 사안을 갖고 이야기 한다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겠지만, 가슴 아픈 농심이 아니더라도 구미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일은 아닐까? 구미시청 직장협의회 역시 이러한 기본적인 자세부터 한 번 더 집고 넘어가는 혜안이 필요할 것이다.

 

(경북인터넷뉴스)

 

 

 

군위의성인터넷뉴스 (airturbo@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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